TSMC 72% vS 삼성 6.5%_그런데 진짜 승부는 여기가 아니었어요

미국에 살면서 생긴 습관이 하나 있어요. 아침에 커피 내리면서 미국 경제 기사를 원문으로 읽는 거예요.

한국에 있을 때는 번역된 기사를 봤어요. 그런데 여기서 원문을 보다 보니 알게 됐어요. 번역되는 과정에서 빠지는 게 꽤 많더라고요. 특히 “그래서 한국은?”에 대한 답은 아무도 안 해줘요. 미국 기사니까 당연하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해볼게요.

📈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7월 13일, TSMC가 6월 매출을 발표했어요.

  • 6월 매출: NT$4,426.8억 (약 18조 원)
  • 전년 동월 대비 +67.9%
  • 전월 대비 +6.2%
  • 월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누적으로는 NT$2조4,044.8억, **전년 대비 +35.6%**예요.

숫자만 보면 “좋네” 하고 넘어가기 쉬워요. 그런데 재무팀에서 12년간 실적표를 보던 눈으로는 다른 게 보였어요.

🔍 이 숫자가 무서운 진짜 이유

반도체는 계절을 타는 산업이에요. 6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예요. 스마트폰·PC 수요가 가라앉는 시기라, 지난 4년 내내 6월 매출은 5월보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올해는 올랐어요. 그것도 사상 최대치로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AI 수요가 계절성 자체를 지워버렸다는 거예요. 소비자가 폰을 사든 안 사든 상관없어요. 데이터센터가 계속 사가니까요.

재무팀에서 이런 걸 보면 촉이 와요. 이건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수요 구조가 바뀐 거예요.

🧩 만들어도 만들어도 모자라요

TSMC의 최첨단 공정과 패키징은 지금 완판 상태예요.

  • N3(3나노) 공정: 2027년까지 예약 완료
  • CoWoS(첨단 패키징): 2026년 물량 전부 소진 (6월 주주총회에서 C.C. 웨이 CEO가 직접 언급)
  • 2026년 CoWoS 총수요는 약 100만 장 — 2024년(약 37만 장)의 세 배
  • 이 중 약 60%를 엔비디아 한 곳이 가져가요

돈이 있어도 못 사요. 줄을 서야 해요. 이게 지금 AI 반도체 시장이에요.

🇰🇷 그런데 한국은? — 파운드리는 솔직히 참담해요

AI 반도체 점유율 비교 — 파운드리 TSMC 72% vs 삼성 6.5%, HBM SK하이닉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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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예요.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이래요.

점유율
TSMC약 72%
삼성 파운드리6.5%

11배 차이예요. 격차가 좁혀지는 게 아니라 벌어지고 있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파운드리에서 삼성이 TSMC를 따라잡는다는 시나리오는, 지금 숫자만 놓고 보면 낙관하기 어려워요. 응원하는 마음과 숫자를 읽는 눈은 분리해야 해요. 재무팀에서 배운 게 그거였어요.

💎 그런데 메모리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요

AI 반도체는 두 개의 축으로 굴러가요. 연산(GPU)기억(메모리).

엔비디아 GPU 옆에는 반드시 HBM(고대역폭 메모리) 이 붙어요. 이게 없으면 AI 칩은 그냥 못 돌아가요. 그리고 이 HBM 시장은 —

2026년 1분기 점유율
SK하이닉스58%
삼성전자21%
마이크론21%

한국 두 회사를 합치면 약 79%예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게 있어요. “메모리는 한국이 쥐고 있다”는 말은 맞아요. 그런데 그 주인공은 삼성이 아니라 SK하이닉스예요.

이건 꽤 중요한 구분이에요. 뉴스에서 “한국 반도체”라고 뭉뚱그려 말할 때, 실제로 AI 사이클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건 SK하이닉스거든요. 삼성은 HBM4로 반격을 준비 중이고, 2027년쯤 그림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숫자는 저래요.

💰 재무팀 엄마의 정리

정리하면 이래요.

AI 반도체는 대만과 한국이 한 축씩 나눠 쥐고 있어요.

  • 파운드리(만드는 것) → 대만 TSMC
  • 메모리(기억하는 것) → 한국, 특히 SK하이닉스

둘 중 하나만 빠져도 AI는 안 돌아가요. TSMC 신기록이 대만만의 잔치가 아닌 이유예요.

다만 한국 안에서도 온도차가 커요. “한국 반도체 좋다더라”는 말로 뭉뚱그리면, 정작 내 계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못 봐요. 회사 이름 단위로 봐야 해요.

📝 Julia Life Note

“응원하는 마음과 숫자를 읽는 눈은 분리해야 해요.”

재무팀에 있을 때 제일 많이 들은 말이 “그래서 숫자가 뭐라고 하는데?”였어요. 처음엔 차갑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정직한 태도라는 걸 알아요. 삼성이 잘됐으면 좋겠는 마음과, 삼성 파운드리가 6.5%라는 사실은 따로 두고 봐야 해요. 그래야 다음에 뭘 해야 할지가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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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Kim · 캘리포니아 풀러턴 · 기업 재무 12년 (여신 · 기업분석)

1 thought on “TSMC 72% vS 삼성 6.5%_그런데 진짜 승부는 여기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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