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싶어 손이 멈칫했던 순간이 있었어요.”
미국 생활 2년 차를 맞이하며, 요즘은 이곳의 불편함보다 ‘의외의 장점’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 해요. 그 첫 번째는 바로 분리수거예요.
한국에서는 분리수거가 일상의 큰 숙제였어요. 플라스틱, 종이, 비닐, 캔… 종류별로 나누고, 세척하고, 정해진 요일에 맞춰 내놓는 일. 익숙해서 당연하게 해왔지만, 돌이켜보면 꽤 많은 에너지와 손길이 가는 가사 노동이었더라고요.
그런데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생활은 조금 달랐어요.
캘리포니아 분리수거 방식 — 딱 두 가지 통이에요
방식은 정말 단순해요. 집마다 커다란 쓰레기통(Bin)이 세 개 주어지고, 분류해서 담아두면 일주일에 한 번 수거 트럭이 와서 통째로 비워가요.
💡 CA Life Guide — 캘리포니아 쓰레기통 구분
🔵 파란 통 (Recycling) — 종이, 유리병, 플라스틱, 캔류. 한국처럼 종류별로 나눌 필요 없이 한 통에 섞어서 담아도 돼요.
🟢 초록 통 (Green Waste) — 나뭇잎, 잔디 등 정원 쓰레기. 지역에 따라 음식물도 포함돼요.
싱크대 Garbage Disposal(음식물처리기) — 많은 캘리포니아 가정에 기본 설치돼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여기서 바로 처리되니 별도 음식물 통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것 중 하나예요 😄
통 개수와 색상은 거주 지역 시(City)마다 조금씩 달라요. 수거일은 주 1회, 전날 저녁에 Curb(집 앞 도로변)에 내놓으면 돼요.

처음엔 손이 멈칫했어요
“유리병이랑 플라스틱을 한 통에 넣어도 될까?”, “캔이랑 종이를 섞어도 정말 괜찮나?”
한국에서의 습관 때문에 쓰레기통 앞에서 자꾸 손이 멈칫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시는 한국 분이 웃으며 말씀하시더라고요.
“다들 처음에는 이렇게 버려도 되나 싶은데, 그냥 그렇게 버리셔도 됩니다. 여기 시스템이 그래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어요. 괜히 반가운 느낌도 들었고요.
단순함이 주는 의외의 해방감
복잡했던 규칙이 사라지고 나니 일상이 한결 단순해졌어요.
일주일에 한 번, 커다란 통을 집 앞(Curb)에 내놓기만 하면 되는 이 방식이 생각보다 큰 여유를 만들어줬어요. 사소한 변화지만 생활의 결이 달라진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
어쩌면 시스템이 바뀐 것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제 기준이 이곳의 단순함에 맞춰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는 중인지도 몰라요.
미국 생활에서 하나씩 힘을 빼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분리수거 하나에서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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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ia Life Note
“규칙이 단순해지니, 생각도 단순해졌어요. 그게 이곳이 준 첫 번째 선물이에요.”
미국 생활의 장점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 통 하나 내놓는 것처럼 — 작은 단순함들이 쌓여서 일상의 여유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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