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의 승진 소식과 멈춰버린 내화면 : 솔직한 고백

어제 한국에서 카톡 알람이 울렸다.

동기 승진.
후배 팀장 발령.

나는 진심으로 축하했다.
정말이다.

그 자리에 가기 위해 그들이 쏟았을 시간과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람을 끄고도
한동안 화면을 넘기지 못했다.

잠깐 멍해졌다.

질투는 아니었다.
그들의 기쁨을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저
미국에 와서의 내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지?”

한국에서의 나는
다른 직장인들처럼 바쁘게 살았다.
내 역할이 있었고,
해야 할 일들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자리에 서 있다.

아이 일정에 맞춰 하루가 움직이고,
집의 구조를 설계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속도가 달라졌을 뿐인데
그 차이가 순간적으로 크게 느껴졌다.

어제는 솔직히
조금 막막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조직 안에서의 성장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쌓아갈 성장.

그 방향이 아직은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아,
그 막막함을 처음 정면으로 마주한 밤이었다.

멈춤이 아닌, 나를 다시 묻는 과정

하지만 오늘 아침, 다시 깨달았다.
저는 결코 멈춘 것이 아니였다.

지금의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저를 새롭게 ‘재정렬(Re-aligning)’하는 중인 것이죠.

누구는 위로 올라가고, 누구는 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립니다.
그리고 저는 잠시 다른 길로 접어들어 걷고 있을 뿐입니다.
어제 느꼈던 그 멍한 기분조차, 사실은 저 자신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너는 이제 어떤 삶을 그려가고 싶니?”

이 질문은 결코 나쁜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단단한 내일을 위해 꼭 거쳐야 할 과정이죠.
살면서 작던 크던 이 고민들이, 결국 저를 또 다른 길로 안내할 거라는 걸 조금씩 믿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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