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ulia입니다.
미국에 온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갑니다.
많은 것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영어입니다.
유튜브로 좋은 강의도 많이 보고,
영상을 들으면 내용도 대부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막상 말을 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알고 있다는 착각
한국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영상을 보면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래도 영어가 조금은 되는 것 아닐까’
스스로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해 보니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이해하는 것과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라는 것.
아무리 좋은 표현을 유튜브로 많이 접해도
내 입으로 꺼내 보지 않으면
결국 제 언어가 되지 않더군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아주 쉬운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는 경험을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 방식을 조금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들리는 영어에서, 말하는 영어로
요즘은 영상을 보는 시간보다
한 문장이라도 소리 내어 말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마트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순간,
차 안에서 혼자 있을 때.
짧은 문장이라도
중얼거리듯 말해 봅니다.
어려운 단어보다
내가 바로 쓸 수 있는 표현.
“Could you help me with this?”
“I’m still learning English.”
이렇게 단순한 문장부터
입에 붙이는 연습을 합니다.
40대의 기억력은
입을 움직이지 않는 공부를 오래 붙잡아 두지 않는다는 것도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
주재원 아내로 미국에 오면서
어쩌면 제 삶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했던 일들이
여기서는 서툰 일이 되고,
아주 기본적인 대화 하나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면
조금 작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합니다.
아는 단어를 더듬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내 의사를 전달하려 애쓰는 이 시간이
캘리포니아에서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솔직한 증거일지도 모른다고요.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오늘 겨우 꺼낸 한 문장이
내일의 저를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Growth Journal Note
40대의 영어 공부는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과정이 아닙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침묵을 깨고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연습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고 나면
노트를 덮고
방금 배운 문장을
혼자 열 번씩 소리 내어 말해 봅니다.
캘리포니아의 조용한 아침 공기 속에서
제 영어도 그렇게 조금씩
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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