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otes #16 미국식 용돈 교육, 14년 재무팀 엄마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돈의 감각’

1. “엄마, 이거 사줘.”라는 말의 무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 이거 사줘.”

4학년 아들과 6학년 딸아이를 둔 저도
매일 겪는 장면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순간이 단순한 소비의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이 말은 사실
아이에게 돈의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니까요.

2. 우리 집의 작은 ‘가정용 대차대조표’

저희 집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줍니다.
그리고 반드시 세 칸으로 나누게 합니다.

  • Saving (저축)
  • Spending (소비)
  • Giving (기부)

사고 싶은 장난감을 위해
오늘 간식을 포기하는 것.

지금의 선택이
내일의 결과를 만든다는 걸
아이들은 저금통 앞에서 배웁니다.

회사에서 예산을 짤 때 배웠던
‘기회비용’이
우리 집 식탁 위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입니다.

미국 초등학생 용돈 교육을 위한 저축 소비 기부 저금통과 머니 디렉터의 조언

3. 숫자를 무섭지 않게 만드는 법

거창한 경제 수업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마트에서 우유 가격을 보며 말합니다.

“지난주보다 조금 올랐네.”
“왜 그럴까?”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1달러의 무게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덧붙입니다.

“엄마가 버는 돈은
시간이랑 바꾼 거야.”

돈은 종이지만,
그 뒤에는 항상 시간이 있습니다.

이걸 이해하는 순간
돈은 ‘소비의 도구’가 아니라
‘선택의 도구’가 됩니다.

4. 미국식 용돈 교육에서 배운 것

미국은 용돈 교육이 꽤 명확합니다.

  • 계약처럼 정해진 금액
  • 부모의 개입 최소화
  • 선택의 책임은 아이에게

레고를 사고 후회하는 날도 있고,
몇 달을 모아 더 큰 걸 사며 뿌듯해하는 날도 있습니다.

저는 그 실패를 막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실패를 경험한 아이가
큰 돈 앞에서 더 단단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5. 내가 진짜 물려주고 싶은 것

저는 아이들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길 바라기보다는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카드값에 쫓기지 않고,
남의 소비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삶의 속도를 지킬 줄 아는 사람.

어쩌면
지금 제가 배우고 있는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14년 동안 숫자를 다뤘지만,
결국 깨닫는 건 이것입니다.

돈은 버는 능력보다
다루는 태도가 먼저라는 것.

오늘도 우리 집 식탁 위에서는
아주 작은 경제 수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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