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 Calm #18 왜 구리(Copper)는 조용히 오를 수밖에 없을까

— 흐름을 읽는 엄마의 매크로 노트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요즘 유난히 ‘구리(Copper)’ 이야기가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주식 종목보다, 원자재 이름이 먼저 등장하는 건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에 재무팀에서 일할 때,
구리는 늘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불렸습니다.
실물 경제의 컨디션을 가장 먼저,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금속이기 때문이죠.

휴직기를 보내며 다시 경제를 공부하다 보니
이 이름이 요즘 유난히 자주 떠오릅니다.
AI, 전기차, 에너지 전환…
겉으론 화려한 기술 이야기지만,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건 결국 전기와 인프라, 그리고 구리입니다.

copper bars and power infrastructure symbolizing the role of energy and electricity behind AI growth

1. 공급은 느리고, 수요는 너무 빠르다

구리는 금처럼 바로 캐서 바로 쓰는 자원이 아닙니다.
광산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고,
환경 규제와 인건비, 정치적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공급은 생각보다 쉽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지금은 어떤가요.

  • 전기차
  • 태양광·풍력
  • AI 데이터센터
  • 전력망 교체

모두 구리를 전제로 움직이는 산업입니다.

재무적으로 보면 단순합니다.
👉 공급은 고정되어 있고,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간
이때 가격은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2. 전기차와 에너지 전환, 구리는 ‘필수 비용’

전기차 한 대에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많은 구리가 들어갑니다.

배터리, 모터, 충전 인프라까지
전기가 흐르는 모든 길에 구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캘리포니아에 살다 보니 더 체감됩니다.
EV 충전소가 늘고, 태양광 패널이 올라가고,
전력 공사가 여기저기서 진행됩니다.

이건 유행이 아니라 정책과 인프라의 방향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비싸서 안 산다”가 아니라
“비싸도 써야 하는 비용”이 되어버린 셈이죠.

3. AI의 꽃은 화려하지만, 뿌리는 전력이다

AI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늘
칩,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움직이는 건
어마어마한 전력이고,
그 전력을 연결하는 건 결국 구리입니다.

AI는 말을 하고, 계산을 하고, 답을 내놓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전기를 삼킵니다.

그래서 요즘 에너지와 원자재 이야기가
AI 기사와 함께 묶여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Wealth View

예전엔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일을 했고,
지금은 내 삶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투자를 볼 때
“누가 제일 화려한가”보다
“누가 결국 꼭 필요한가”를 먼저 보게 됩니다.

구리는 조용합니다.
트렌디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빠지지 않는 기반 자산입니다.

AI가 이기든, 전기차가 더 빨리 보급되든,
에너지 전환이 가속되든
그 모든 시나리오 아래에는
항상 구리가 있습니다.

이 글을 남기며

구리 가격의 상승은
단기 이슈나 투기적 테마라기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구조적 흐름에 가깝습니다.

휴직기를 보내며 경제를 다시 공부하는 이 시간,
저는 화려한 숫자보다
오래 버티는 기반을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쌓이는 자산.
구리는 그런 성격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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