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기를 보내며, 나는 경제를 다시 공부하고 있다.
예전에는 숫자를 다루는 일이 곧 일이었고,
성과와 보고서로만 경제를 이해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월급이 멈춘 자리에서
금리와 물가, 환율이
얼마나 가까이 일상에 스며드는지
몸으로 배우는 중이다.
이 기록은 투자 조언도, 시장 예측도 아니다.
휴직기라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경제를 다시 이해해보고 싶은 한 사람의 공부 노트다.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흔들리지 않기 위해,
차분히 공부한 생각들을
이곳에 남겨두려 한다.
Wealth & Calm은
부를 늘리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경제를 이해함으로써 마음을 지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시장은 ‘인하’를 외쳤지만, 연준은 ‘멈춤’을 택했다
1. 인하인 줄 알았는데, 왜 ‘동결’이었을까?
작년 말부터 시장의 분위기는 분명했다.
“이제 금리 인하 시작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는 들썩였고,
많은 사람들은 이미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준(Fed)의 선택은 동결(Hold)이었다.
연준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걸까?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유는 의외로 명확하다.
-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물가는 내려오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마지막 구간이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특히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가 발목을 잡고 있다. - 너무 튼튼한 미국 경제
이 정도 고금리 환경에서도 고용 지표는 여전히 탄탄하다.
연준 입장에서는 “굳이 서둘러 금리를 내려 물가를 다시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자연스럽다.
2. ‘Higher for Longer’가 현실이 된 이유
전문가들이 말하던 Higher for Longer,
고금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지금의 현실이다.
- 장·단기 금리 역전의 고착화
보통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연준이 버티자, 장기 금리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 HYSA의 수명 연장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곧 줄어들 거라 생각했던 고이율 저축계좌(HYSA)의 이자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한 구간이다.
3.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공포
마라톤에서 마지막 1km가 가장 힘들 듯,
물가를 2%까지 낮추는 마지막 1%가 가장 어렵다.
왜일까?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 마트 물가만 봐도 체감된다.
사람들이 계속 소비하니, 기업은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고
연준 역시 금리를 내릴 명분을 찾기 어렵다.
이른바 ‘Good is Bad’,
경제가 너무 좋아서 금리를 못 내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4. 고금리 정체기, 미국 생활의 실전 대응 전략
금리 인하가 미뤄진 지금,
가계의 자금 운용도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 HYSA 파킹 전략 유지
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현금(Cash) 자체가 훌륭한 자산이다.
성급하게 변동성 자산으로 이동하기보다,
4~5%대 이자를 누리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 CD(예금) ‘라스트 콜’ 고민
현재의 고금리를 확정 짓는 CD 래더링(6개월·1년 분산)은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 고정 지출 점검
금리 동결은 곧 모기지·오토론 재융자 기회가 미뤄졌다는 의미다.
당분간은 고금리 부채 상환과
가계의 현금 흐름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 강달러 환경 활용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구간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시 수혜가 예상되는
채권형 ETF나 배당 성장주를 ‘공부하며 준비’할 시기다.
5. 결론: 데이터는 감정보다 정직하다
경제는 언제나
나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차가운 데이터를 따른다.
시장은 앞서가고,
연준은 늘 한 박자 늦게 움직인다.
“뉴스가 인하라니까 곧 내리겠지”가 아니라,
“이번 달 고용 지표와 CPI를 보니, 아직은 어렵겠구나”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고금리 구간이 길어진다는 건
현금을 보유한 사람에게
‘안전한 수익’을 누릴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글을 남기며
시장은 ‘인하’를 기대했지만,
연준은 ‘동결’이라는 선택으로
시간을 벌었다.
지금은 방향을 맞추기보다
흔들리지 않는 쪽을 택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