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에 정착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모든 게 새롭다’기보다
기존의 감각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 글은
이민 가이드도, 완벽한 정보 정리도 아니다.
다만 실제로 살아보며
“이건 빨리 알았으면 덜 헤맸겠다” 싶었던
생활 루틴 몇 가지를 기록해둔다.
1. 장보기는 ‘거리’보다 ‘동선’이 기준이 된다
처음에는
가까운 마트를 찾았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거리보다 동선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 아이들 학교 픽업 후 들를 수 있는지
- 주차가 쉬운지
- 한 번에 끝낼 수 있는지
지금은
조금 멀어도
동선이 자연스러운 마트를 선택한다.
생활이 훨씬 덜 피곤해졌다.
2. ‘약속 시간’보다 ‘출발 시간’을 먼저 정한다
미국 생활에서
지각의 대부분은
의지가 아니라 교통 변수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약속 시간을 정하기 전에
먼저 출발 시간을 계산한다.
- 학교 픽업 시간
- 교통 혼잡 시간대
- 주차 시간까지 포함해서
이 습관 하나로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졌다.
3. 모든 연락은 ‘기록’으로 남긴다
병원, 학교, 보험, 관리사무소.
캘리포니아 생활은
전화보다 이메일과 메시지가 기본이다.
처음에는 번거로웠지만
지금은 알겠다.
- 기록이 남아야 일이 빨리 풀리고
- 말보다 문장이 더 정확하다
간단한 메모라도
남겨두는 습관이
생활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
4. 집 안 루틴이 무너지면 하루가 흔들린다
외출 일정이 많지 않은 날일수록
집 안의 질서가 중요해진다.
- 아침에 환기하기
- 설거지는 미루지 않기
- 저녁 전에 집 한 번 정리하기
아주 사소한 루틴이지만
이게 무너지면
하루 전체가 흐트러진다.
5. ‘완벽한 적응’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가장 오래 걸린 건
생활이 아니라 기대 조절이었다.
-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
- 남들처럼 잘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
이걸 내려놓고 나니
생활이 훨씬 단단해졌다.
캘리포니아 생활은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조율의 문제에 가깝다.
마무리하며
이 루틴들은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생활을 버티게 해준 기준들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게 지금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