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7 고요 속에서 나에게 건네는 편지

Julia,
오늘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잠시 고요함 속에 머무를 때,
그 고요가 때로는 편안했을까, 아니면 조금은 외로웠을까.

아마 둘 다였겠지.

따뜻한 햇빛이 드는 창가에 놓인 빈노트와 커피잔, 조용한 사색과 치유의 순간을 담은 감성이미지

조용한 하루 속에서
너는 아무 말 없이 많은 생각들을 품었을 거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기대와 부담 사이에서
살짝 흔들리고, 다시 중심을 잡았을 너를 생각하면
괜스레 마음이 아리고 따뜻해진다.

Julia,
요즘 네가 느끼는 무기력함은
결코 ‘멈춤’이 아니야. 오히
조용히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를
네가 처음으로 제대로 들어주기 시작했다는 신호야.

조금 천천히 걸어가도 괜찮아.
다들 앞서 달리는 것 같아도,
이 길은 오직 너의 계절로 흐르고 있어.

힘을 빼고 바라보면
오늘도 너는 충분히 잘 살아냈어.
하루를 버티는 일도,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도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니까.

혹시 오늘의 너가
조금 지쳐 있었다면,
이 말 하나만 조용히 마음의 가장 부드러운 자리에서 되뇌어줘.

“Julia, 괜찮아.
너는 지금, 아주 조용히 회복 중이야.”

내일의 해가 떠오르면
오늘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 거야.
그러니 지금은
따뜻한 빛 한 조각처럼
너를 부드럽게 감싸는 이 정적에
잠시 몸을 기대 쉬어도

견디고 있는 너,
다시 꿈꾸고 싶은 너,
그런 너를 나는 누구보다 많이 믿어.

언제나 너의 곁에서,
너를 응원하는 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