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국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더 조용히, 그리고 깊게 마음을 흔든다.
하루하루가 작은 도전의 연속이다.
영어로 주문을 할 때도, 아이들 학교에서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도,
한 문장을 말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몇 번씩 다듬는다.
그 짧은 순간에도 긴장감이 스며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완벽하게 말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걸.
발음이 어색해도, 문법이 틀려도,
지금의 나는 ‘완벽함’보다 ‘용기’를 배우는 중이라는 걸.
이곳에서의 삶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예상치 못한 서류, 낯선 시스템, 그리고 끝없는 적응의 과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매일 조금씩, 어제보다 용감하게.
Julia,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영어가 아직 어렵고, 말하기 전 늘 잠시 멈추게 되더라도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느리더라도, 그 속도 그대로가 너의 리듬이야.
오늘도 잘했어.
그리고 내일은, 조금 더 편안하게 웃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