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아이를 믿는다는 착각, 그리고 진짜 신뢰

마음이 알려준 말

아이를 믿는다는 말은
아이가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잘 해내지 못하는 순간에도
아이 편에 서 있겠다는 약속이라고.

믿음은 결과를 향한 확신이 아니라
과정을 향한 허락이라는 걸
마음이 조용히 알려준다.

오늘의 사유

나는 늘 아이를 믿는다고 생각해왔다.
적어도 말로는 그랬다.

“괜찮아, 결국엔 잘할 거야.”
“시간이 걸릴 뿐이야.”

하지만 아이의 속도가 느려질 때,
예상과 다른 선택을 할 때,
내 마음은 쉽게 흔들렸다.

언제쯤이면 괜찮아질지 계산하고,
지금 개입해야 하는 건 아닌지 조급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믿고 있던 건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미래 결과’였다는 걸.

진짜 신뢰는 생각보다 조용하다.

아이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당장 고치려 들지 않고,

실수해도 그 경험을
아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

무엇보다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마음속에서 허락하는 일이다.

나는 아이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내 불안을 관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위한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먼저 안심하고 싶었던 순간들.

아이를 고치려 했던 그 마음 뒤에는
아이보다 더 불안한
엄마인 내가 있었다.

요즘은 아이에게 말하기 전
나에게 먼저 묻는다.

지금 나는 아이를 믿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나 자신의 두려움을 달래고 싶은 걸까.

그 질문 하나로
아이에게 건네는 말의 온도가 달라진다.

진짜 신뢰는
아이를 멀리 보내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길이 내 예상과 달라도
그 곁에 조용히 남아 있는 선택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조금 배운다.

아이를 믿는다는 건
아이를 통제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아이의 삶을 존중하겠다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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