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알려준 말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은 쉽다.
하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는 종종
더 잘하길 바라며 말하고,
앞서가길 바라며 조언하고,
뒤처질까 봐 먼저 걱정한다.
그 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은 조심스럽게 말한다.
사랑은
아이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아이를 믿는 일이라고.
오늘의 사유
아이들을 키우며
나는 자주 말한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그 말들 속에는
응원의 마음도 있지만
어쩌면 지금의 너는 아직 부족해라는
메시지가 섞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아이들은 이미
충분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느린 날도 있고,
엉뚱한 선택을 하는 날도 있고,
괜히 울고, 괜히 화내는 날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날들이
아이를 망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를 만든다.
그래서 요즘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려 한다.
“엄마는 너를 고치려는 사람이 아니야.”
“지금 모습 그대로 괜찮아.”
“네가 어떤 날이든, 나는 네 편이야.”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완벽한 조언이 아니라
안전한 시선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아이의 인생을 앞서 살지 않기로 한다.
대신 옆에서
조용히 걸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