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2 — 오늘의 나는 충분히 잘했어

나에게,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래도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야.

늘 무언가 이루어야만 가치 있는 하루라고 느꼈지만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도
나를 지켜낸 하루잖아.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렸다면,
그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야.
감정이 있다는 건, 여전히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니까.

오늘의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집중이 잘 안 되어도, 감정이 오락가락해도,
그저 버텨준 나 자신이 고맙고 자랑스러워.

다음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질 거야.
하지만 그건 지금의 나를 부정해서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성장일 거야.

그러니까 오늘은 이 말만 남겨두자.
“오늘의 나는 충분히 잘했어.” 🌿